경험과 새로움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자주 느낀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머릿속 데이터베이스에서 비슷한 경험을 찾아내고, 그때의 판단과 피드백을 기준으로 다시 정보를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이런 방식은 정보를 더 노련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이 있다.
특히 새로운 정보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다를 때,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왜곡하려는 순간이 생기곤 한다.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 의식적으로 마음을 열고, 기존 지식과 다른 점을 분명히 인식하자.
내가 아는 것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문제를 찾는 사람

친구가 여행을 가고 싶다며 단톡방에 비행기 최저가 찾는 방법을 물어봤다.
호텔과 비행기 가격은 검색할 때마다 달라지니까.
여러 번 검색하면 쿠키나 여러 값이 쌓이면서 가격이 바뀌니까.
그러다 문득, ‘최저가의 시드값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이미 구글이 제미나이로 그런 서비스를 직접 만들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찾지 못했지만, 한 가지 배웠다.

문제를 먼저 찾는 게 무조건 먼저다.
AI는 문제를 푸는 도구일 뿐, 문제가 핵심이다.

결국 우리는 문제를 찾는 ‘프로불편러’가 되어야 한다.